정부출연 경제연구기관의 미국박사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그 부속 기관인 KDI국제정책대학원, 한국조세연구원(KIPF) 등의 박사급연구위원과 교수들의 미국학위자 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은 올 9월말 정규직 기준으로 58명 연구위원 중 미국박사학위자는 무려 54명에 달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은 32명의 연구위원 중 30명이, KDI국제정책대학원은 28명의 교수 전원이 미국박사학위자로 확인됐다.
기관 박사학위자 중 미국 학위자 비중도 늘어났다.
한국개발연구원 미국 학위자 비중은 2009년 92.7%에서 올 9월말 기준 93.1%로 늘어났다. 한국조세연구원도 2010년 90.9%에서 93.7%로 미국 학위자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국제정책대학원은 정규직 교수 전원이 미국 박사학위자로 확인돼 세 기관 중 미국 학위자의 편중이 가장 심각했다.
강기정(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조세 정책을 선도하는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절대 다수가 미국 박사출신이여서 국가의 경제정책이 '삶의 질'보다는 경제성장률이나 GNP(국민총생산)증가 등 거시지표를 강조하는 미국식 모델에 지나치게 치우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경제정책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유럽출신 학위자들을 초빙하고 국내 학위자들을 발굴·육성해 학문적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총리실 차원의 실질적인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