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36 (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뉴 삼성' 메시지 나올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뉴 삼성' 메시지 나올까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0.27 10:2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공정위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

"마누라-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을 새 메시지 나올 지 주목
<b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문을 열었다이에 따라 조만간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압축되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도 나올 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한 이 회장은 회장 직책을 달고 책임 경영에 나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앞서 198712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은 나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려면 회장 취임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올해 54세인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나돌았지만, 오히려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 이후 최고고객책임자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비자금 특검 수사로 쇄신안을 내놓고 전격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 일가 중 처음이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맡은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회장 "시장은 냉혹…더 과감·도전적으로 나서야"...별도 취임식 열지 않고 사내 인트라넷 글로 취임사 대신...위기 상황서 '책임 경영' 강화 의지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되며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영어의 몸이 됐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풀려난 뒤 부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체제'를 시작하려 했으나 작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2020년 5월 총수로서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전격 선언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속을 막지는 못했다.

작년 8월 가석방된 그는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자주 찾고 있다.

그가 앞으로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당분간 무보수 경영도 이어간다. 두 번이나 옥고를 치른 이 신임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의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나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면서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삼성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이 법정에 들어선 직후 승진 사실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또 별도 취임사를 내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를 맞아 전·현직 삼성 경영진 300여 명 앞에서 밝힌 소회를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체한다는 설명이다.

이 글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이 글에서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 없이 새로운 세계를 얼여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더니 절박했다”며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며 “더 과감하게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