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 자금 유동성도 두 배 수준으로 확장 기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동원그룹이 동원산업을 새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하고 투자와 사업을 확대한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고 2일 밝혔다.
동원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종료보고총회를 통해 합병등기를 마친다. 이사회에서는 동원산업 대표인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김주원 사외이사는 이사회의장으로 각각 선임한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을 승인했으며,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원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주사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와 스타키스트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단순한 수평 구조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동원그룹의 모회사로 지난 1969년 설립된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의 새 지주회사가 되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직속 자회사가 됐다.
이로써 동원산업은 영업이익 규모가 연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 자금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각 계열사의 전문성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하며, 규모를 키워 온 축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는 등 주주가치도 제고한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다는 것으로,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