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사장 "국회 통과되면 연내 사전예약…토지임대료 선납방식 검토"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공급될 '반값아파트'의 분양가(전용 59㎡ 기준)가 3억5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아파트 전셋값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9일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국회 통과가 잘 되면 연내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SH공사는 나눔형(시세 70% 이하 분양, 시세차익 70% 보장) 공공분양의 첫 대상지인 고덕강일지구 3단지 500가구를 토지임대부 아파트로 공급하기로 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새롭게 들어서는 아파트는 건물 가격이 3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SH공사의 수익을 포함해 3억5000만원 내외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의 매매 호가는 10억원, 전셋값은 4억∼5억원대 수준으로, 인근 아파트 전셋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짓는 모든 아파트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잘 지을 것"이라면서 분양가를 낮추면서도 아파트의 품질은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H공사는 이번에는 후분양이 아닌 예정 분양가격으로 사전에 예약 받기로 했다. 최종 가격은 아파트가 지어진 뒤 바뀔 수 있으나 공개된 예상 가격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다만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빌려주는 개념이어서 토지 임대료가 발생한다.
김 사장은 토지 임대료와 관련 "매달 받기보다는 10년이나 50년 치를 선납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등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지와 달리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돼 큰 이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강남 자곡동의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2억원에 분양됐는데 2017년 5억원, 최근에는 최고 12억원대까지 거래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덕강일, 마곡, 위례 등에 SH공사가 보유한 1200세대 규모 단지 34개도 재건축해 건물만 분양하는 구상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