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달러(약 1059억원)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했다.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기술, 풀필먼트(통합물류), 라스트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수요를 예측해 신선제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기술·인프라 개선과 공급망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비즈니스 전 분야에서 9100만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 없이 일반 트럭으로 신선상품을 배송하는 등 통합 물류 네트워크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호실적 견인 요인이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올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낸 쿠팡은 이 같이 수익성을 개선해 직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줄인 뒤 이번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51억133만4000달러(약 6조9811억원)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으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49억4717만4000달러(약 6조7702억원)를 기록하고 쿠팡이츠 등 신성장 산업 분야 매출이 10% 늘어난 덕이다.
당기순이익은 9067만달러(약 1240억원)를 기록했으며,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도 1억9491만달러(약 2667억3433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430만달러(약 606억원)로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
3분기 기준으로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수는 지난해 3분기보다 7% 증다한 1799만2000명,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어난 284달러(약 38만8000원)로 집계됐다.
"입점 파트너 70% 이상이 연 매출 250만달러 미만 중소상공인"으로 " 입점 소상공인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0만여명에 달한다"고 김 의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