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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대원강업 인수추진은 오너 처가 배려책?
현대백화점의 대원강업 인수추진은 오너 처가 배려책?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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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등 3사, 10일 대원강업 오너일가 지분 14% 인수추진 공시
경영권 참여 전제 명시. 인수시 지분 29%로,대원강업 최대주주 될 수도
대원강업은 3년연속 적자기업. 면밀한 사업성과 성장성 분석 있었는지 의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백화점 그룹이 사돈기업인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그린푸드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대원강업 경영권 참여를 전제로 대원강업 최대주주인 허재철 회장 등이 보유하는 대원강업 보통주 주식 8761073(지분율 14.13% 해당)를 취득하기 위한 협상 등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하려는 주식수는 허 회장 등 매도인들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이사회는 이날 또 현대그린푸드가 현재 보유 중인 대원강업 주식(5.54%)에 대한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지분을 추가인수, 대원강업 경영에 아예 참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매도인들과의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별도의 이사회 승인을 통해 관련 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계약 체결 시점에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대원강업은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허재철 대원그룹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의 결혼으로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그룹 최대주주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친동생으로, 그룹 2대주주다.

대원강업의 최대주주는 허재철 회장(9.38%)이며, 허 회장 동생들과 친인척들이 모두 29.78%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상장기업인 삼원강재와 대원제강 등 국내외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동차부품 전문 그룹이다.

▲대원강업의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대원강업의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현재 현대백화점 계열사들인 현대홈쇼핑(7.67%), 현대쇼핑(2.40%), 현대그린푸드(5.54%) 등도 모두 15.61%의 대원제강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 지분들은 2009년 대원강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휘말렸을 때 백기사 우호지분 목적으로 꾸준히 사 모아둔 것이다. 이 지분에 허 회장 등의 지분 14.13%를 추가인수할 경우 지분 29.74%, 대원강업의 최대주주가 될수도 있다. 경영권을 모두 넘겨 받을수도 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대원강업이 비식품 분야의 성장산업체 투자할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판단해 경영참가 추진을 결정했다대원강업이 70년 이상 오랜 업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차량용 스프링시장 1위 사업자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향후 지주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정지선-정교선 현대백화점 오너 형제

현대그린푸드의 지분구조는 정교선 부회장 23.8%, 정지선 회장 12.7%,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 1.9% 등으로, 정 부회장 지분이 더 많다. 현대홈쇼핑은 현대그린푸드가 25.01%, 현대백화점이 15.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다.

국내 유일의 종합 스프링 메이커인 대원강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기준 4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4693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34억원에 불과했으며, 작년은 49억원 영업적자였다. 당기순이익은 3년째 계속 적자다.

대원강업은 반기보고서에서 이렇게 실적이 부진한데 대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자동차 부품의 국내유입 및 세계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전세계 자동차부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자동차 부품업체들간의 더 치열해진 경쟁으로 점점더 먹고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교선 부회장 지분이 더많은 현대그린푸드 계열의 대원강업 인수추진은 사업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보다 처가 기업에 대한 배려가 더 중시된 결정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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