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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차환 '올스톱'…6년 만에 순상환 전환
회사채 발행·차환 '올스톱'…6년 만에 순상환 전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11.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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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조9400억원 순상환…수요 없어 신규발행 가뭄·차환 안돼
기업 자금조달에 애로..금리 더 높은 은행대출과 CP로 이동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시장 경색과 수요 실종으로 인해 회사채 신규 발행과 차환이 모두 막히면서 회사채가 6년 만에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회사채 시장(공모 기준)의 발행액과 상환액을 살펴본 결과 전날 기준 8조9400억원 순상환 상태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회사채 시장 경색과 기관들의 회계연도 장부 결산 상황임을 고려할 때 다음 달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사실상 순상환 상태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순상환 상태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보다 기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한 규모가 더 많다는 것으로, 연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경우는 지난 2016년(1조3700억원 순상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 등으로 보유한 현금이 많아져 자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회사채로 조달한 빚을 갚았던 2016년과 올해는 사정이 딴판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가 연이어 닥치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2012년까지 기업들의 순발행 규모가 늘었다가, 2013년부터 상황이 개선되며 순발행 규모가 점점 줄어 2016년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2016년의 경우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며 회사채 발행이 줄어 순상환에 도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들의 재무 사정이 나빠졌음에도 순발행 규모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순상환을 기록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만큼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다는 반증이다. 

2016년 이후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017년부터 미중 간 무역 갈등 격화로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다시 나빠지면서 2017년 3조2000억원 순발행됐고 2018년부터 작년까지는 연간 순발행 규모가 10조∼21조원대에 달했다.

▲회사채 순발행액 추이.
▲회사채 순발행액 추이.

2019년까지 계속 늘었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코로나19 사태발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이 호전된 지난해 다시 줄어들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른 이유로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말라붙자,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더 금리가 높은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은행 대출은 동일기업에 대한 여신 한도가 있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CP의 경우도 단기 자금 조달인 데다 금리도 높아 기업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18%를 기록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순상환 상태와 관련 "회사채 시장이 회복돼 자금조달 경로가 다원화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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