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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에브리싱’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만난다
‘미스터 에브리싱’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만난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1.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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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17일 방한...윤석열 대통령도 면담

재계,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새로운 투자 및 사업 수주 기회 발굴 기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공식 사업비 5000억 달러 짜리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잡아라."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두루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도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한다.

그동안 왕세자와의 만남을 이어온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은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새로운 투자 및 사업 수주 기회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국 정상회의(G20)’에 첨석한 뒤 오는 17일 한국을 찾는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계 총수 4인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3년 만이다.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 입지는 3년 전보다 더 위상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 사우디 국왕이 겸임하는 총리직에 취임했다. 왕위 계승을 기정사실화했다는 평가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의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불리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의 ‘탈석유’ 비전 핵심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주목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과도한 사우디의 석유 산업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서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등이 총망라된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공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55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는 재계 총수들의 활발한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페터르 베닝크 CEO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와 함께 나델라 CEO를 만났다. 정 회장은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과 회동했다. 지난 13일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들이 에너지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도 칼훈 보잉 회장을 만났다. 특히 지난 번 방한 때 빠졌던 한화그룹을 대표해 김동관 부회장이 나선다는 점도 눈길이 쏠린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 수소 등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편 동남아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일정은 현재 최종 조율 중이다.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 주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총사업비 5천억 달러(664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위한 인프라, 원전, 방산 등 다양한 의제가 자유롭게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2030년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유치를 두고 우리나라와 경쟁 중인 국가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를 둘러싼 선의의 경쟁과는 별도로 "한-사우디 협력관계를 가져갈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네옴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네옴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2만6500㎢ 크기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지나치게 석유에 의존적인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네옴이 세워질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사막 한 복판이다.

이곳에 거울 외벽으로 둘러싸인 170㎞ 길이 선형도시와 스키장을 비롯한 산악 관광단지, 바다 위에 떠 있는 산업단지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SF영화보다 더 초현실적이지만, 당장 산악관광단지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며 실제 도시 건설까지 시작됐다. 불과 4~5년 후 눈으로 볼 수 있는 미래인 셈이다.

네옴은 '새로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네오와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단어 첫글자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 일환으로 발표했으며, 17일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2017년 10월 빈 살만 왕세자가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네옴의 핵심인 선형도시 '더 라인' 계획을, 2022년에는 디자인까지 발표하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38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라인'은 디자인 만으로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홍해와 맞닿은 사막 한 가운데 폭 200m, 길이 170㎞, 높이 500m 선형도시로, 외벽은 거울 벽으로 만들어진다. 아까바만 항구와 네옴 공항을 직선으로 연결한다. 끝에서 끝까지 고속철도로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모든 도시 공간에서 거주민들은 도보 5분 내 모든 편의시설을 접할 수 있다. 생활 공간과 교통 공간의 층을 나눠 생활 공간에서 차를 볼 일은 없게 된다.

모든 서비스가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으로 운영되며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2030년까지 인구 100만명이 거주하고 궁극적으로는 9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 정부는 스마트시티 보다 한차원 발전한 인지 도시라고 명명했다. 도시를 선형으로 만든 이유는 교통이다. 가장 효율적인 교통을 위주로 도시를 설계하다보니 선형 도시라는 구상이 나왔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디자인 뿐이다.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투자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네옴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을 위해 2027년 5000억리얄(약 174조원)을 조달할 것이며, 이를 위해 2024년 상장하겠다고 했다.

도시 건설의 사전단계인 인프라 공사는 시작됐다. 현지 기업들이 도시의 터를 다지고 있다. 직선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 산악지대 터널을 만드는 공사 중 일부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해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4~5단계로 나눠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사곤과 트로제나 역시 디자인 정도가 공개된 상태다. 옥사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모양의 산업단지며, 트로제나는 산악관광단지다. 이 관광단지에 인공담수호와 스키장, 리조트 등을 조성한다. 사우디에서 스키장은 상상이 안되지만 실제 사우디는 2029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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