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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었지만 지출 더 늘어…고물가에 팍팍해진 가계살림
소득 늘었지만 지출 더 늘어…고물가에 팍팍해진 가계살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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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질소득 -2.8%, 5분기 만에 마이너스…물가반영 소비지출 0.3% 증가 그쳐
고금리에 가계 이자비용은 19.9% 늘어…정부 “경제상황 엄중히 인식”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9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에 가구실질 소득이 5분기 만에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또 고금리 여파로 가계의 이자 비용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0% 늘었다. 그러나 물가가 치솟은 탓에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오히려 2.8% 감소했다.

가구 실질소득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줄어들기는 지난해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해 2분기 경우는 명목소득 증가율도 마이너스(-0.7%)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명목소득은 6.9% 증가했음에도 실질소득이 2.8%나 줄었다. 올해 3분기 실질소득 감소는 고물가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뜻이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증감은 지난해 2분기까지는 유사한 추이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이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부터 괴리가 두드러졌다.

소비 역시 고물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 2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2% 증가했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돈은 더 썼으나 고물가로 인해 실제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명목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기 4.7%, 2분기 5.8%, 3분기 6.2%로 확대 추세를 보였지만, 실질소비지출은 1분기 0.8%, 2분기 0.4%, 3분기 0.3%로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 규모가 분기를 거듭하며 늘었다기보다는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전과 같은 규모를 소비하더라도 지출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의류·신발 지출은 명목(각각 22.9%, 27.9%, 15.3%)과 실질(각 13.1%, 23.8%, 11.6%) 지출 증가율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이자부담 본격화…정부 “경제상황 엄중 인식”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 영향도 가계부담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3분기 비소비지출(조세, 연금, 이자비용 지출) 중 이자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나 증가했다. 동분기 기준 2018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다 보니, 금리인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정부는 현 소득·분배상황을 비롯한 현재 우리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 마련에 나섰다.

기재부는 "소득 및 분배 상황을 비롯한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경기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 소득과 분배 여건이 개선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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