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 논의에 돌입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인력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희망 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상자 등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1966년생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올해 실적 악화에 따라 희망퇴직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감소했다.
한편 증권업계에는 올들어 지속된 증시 침체와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잇따라 인력 축소에 들어가고 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사업부문 축소를 결정하며 법인영업과 리서치사업부 폐지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사업부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내년 시장 환경도 불안한 만큼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력 감축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 매각설과 구조조정설, 부도설이 퍼진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위축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 연말·연초 구조조정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수익이 나쁜 부서와 계약직이 많은 곳은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