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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신호'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 이어져…신용경색 우려
'침체 신호'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 이어져…신용경색 우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11.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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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거래일째 국고채 금리 3년>10년...2008년 이후 올해 9월 첫 발생해 이어져
장·단기물 금리가 뒤집히며 금융기관 순이자마진 줄어...역마진 발생 우려로 대출 줄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14년 만에 나타난 국고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최근 연일 지속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역마진 발생 가능성 때문에 대출 공급이 줄어 신용경색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5%포인트 오른 연 3.669%인 반면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7%포인트 떨어진 연 3.606%로,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0.063%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하순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여 만에 처음 나타나 최근 두 달여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시점인 지난 9월 22일 당시 3년물 금리(연 4.104%)가 4%대로 처음 진입하며 3%대인 10년물(연 3.997%)보다 높아진 것이 시작이었다.

이 같은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10월 11일까지 이어진 후 잠시 해소됐다가 다시 10월 14·17일에 반복됐으며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기 채권의 금리가 높아야 하므로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같은 단기물 금리에는 현재 통화정책이 반영되고 국고채 10년물 같은 장기물 금리에는 단기간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기초여건이 반영된다.

최근 국고채 3년물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돼 금리가 올라간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한국은행 등 기관들이 내년 경기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반영돼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 정책이  결국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을 시장참여자들이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이 과잉 긴축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물 금리에,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물 금리에 녹아들며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장·단기물 금리가 역전됐다는 설명이다.

금리 역전은 단순히 성장 둔화 신호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통 금융기관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돈을 빌려주는데 장·단기물 금리가 뒤집히면 순이자마진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 빌리는 돈은 비싼데 빌려줄 돈이 싸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대출 공급이 줄어들고 신용경색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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