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한 데 대해 예상 부합으로 평가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 요금 인상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둔화했다"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업 제품(석유류 제외)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같은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1년 전보다 5.0% 올라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은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 10월 5.7%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눈에 띄게 둔화됐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