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금융사고의 규모가 10억원을 넘을 경우 직접 검사를 진행한다. 경영실태 평가 시 내부통제 평가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금감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대강당에서 은행지주 8개사, 은행 20개사와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워크숍에는 준법감시인 25명을 포함한 내부통제 담당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형 금융사고의 발생원인을 되짚어보고 지난달 발표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해 내부통제 문화 조성과 인식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감독 강화를 위해 △경영실태 평가 시 내부통제 평가비중 확대 △금융사고 동향 정기 분석 및 상시감시 활용 △내부통제 워크숍 확대(연 1→2회) 등 사고예방 활동 강화 △금융사고에 대한 은행 자율처리 적정성 점검 등 계획을 내놨다.
내부통제 검사 부문으로는 10억원 이상의 거액 금융사고 직접 검사 실시, 금융사고 대응시 수시로 사고사례 전파, 영업점 현장점검 확대 등 중점검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말까지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모범 규준에 반영하고, 은행들이 내년 3월 말까지 내규를 개정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혁신 방안이 내부통제 문화 조성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도록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금융회사의 영업 양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 역시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요인을 적시에 파악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기술의 내부통제 활용과 관련해서 ‘머신러닝 기반의 금융사고 조기 적출 시스템’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발전과제로 시스템 고도화 및 전문인력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성복 자본시장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지주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사업전략·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내부통제는 여전히 개별 자회사 중심”이라며 “그룹 차원의 3선 내부통제 체계 구축, 그룹 내부통제 조직간 소통·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