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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농협생명 현장검사…추가 자본확충 나설까
금감원, 농협생명 현장검사…추가 자본확충 나설까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2.12.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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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태평가→현장검사로 전환…금융당국 "종합적으로 판단"...자본잠식 빠진 농협생명, 마이데이터 진출도 잠정 보류

금감원, 그룹 차원 유상증자 요구하고 자본확충 계획 살필 듯...회계상 '딜레마'에 빠진 농협생명, 경영 활동은 문제 없어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잠식에 빠진 농협생명에 대한 집중 점검에 돌입한다.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농협생명에 추가적인 자본확충 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농협생명의 경우 회계상 일시적인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경영 활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농협생명에 대한 수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당초 금감원은 농협생명을 대상으로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isk Assessment and Application System·RAAS)를 위한 현장점검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RAAS는 보험사의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손해와 관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종의 건전성 평가다.

하지만 최근 RAAS를 현장검사로 전환, 좀 더 넓게 농협생명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RAAS가 일상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면 현장검사는 경영 현안 전반을 좀 더 광의로 살펴보는 것"이라며 "(농협생명이) 자본 상태 등 시장 금리에 따라 경영지표가 수시로 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본확충 계획 등을 사전 점검에 나선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농협생명이 최근 일시적인 자본잠식에 빠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4천8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 32조 원 규모의 만기 보유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을 전환한 이후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평가손실만 5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지급여력비율(RBC)도 급락하며 107%까지 떨어지며 법상 기준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데 그쳤다.

보험업법상 RBC 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적기시정조치 등의 대상이 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150% 이상의 비율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2천4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순이익은 2천666억 원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천억 원 넘게 늘었다.

10월 들어 출렁이던 시장 금리로 RBC 등 악화했던 경영 지표도 현재로선 크게 반등했다. 마이너스를 나타낸 자본 규모도 줄었다.

현재 농협생명은 새롭게 진출하려던 마이데이터 비즈니스도 사업성을 이유로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일시적인 자본잠식을 이유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기 위한 물적 요건에 미달하긴 하지만, 그보단 향후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해 사업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농협생명의 최근 변화를 고려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 계획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필요하면 4분기에도 추가 자본확충 등을 검토해 연말까지 재무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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