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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이어 신한라이프도 1.4조 ‘마통’…자금경색 무서운 보험사들
삼성생명 이어 신한라이프도 1.4조 ‘마통’…자금경색 무서운 보험사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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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만기·퇴직연금 자금유출 불가피…삼성생명·신한라이프 ‘마통’ 성격의 단기차입 한도 확대 결정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연이어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고 있다. 단기차입 한도 확대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마련하는 조치다. 

금리인상에 따른 저축성보험 갈아타기, 퇴직연금 만기 도래 등 연말 보험금 지급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1조4천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 한도를 설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차입 한도는 기존 한도 1천3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4천억 원이다.

향후 신한라이프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1조4천억 원 한도 내에서 당좌차월 또는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를 통해 차입을 실행할 예정이다.

RP 매도 잔액을 제외한 1조2천7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 한도는 신한라이프 자기자본의 무려 2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조치를 위해 신한라이프는 기존 1천300억 원 규모의 당좌차월 한도를 4천억 원으로 늘리고, 기타 차입 한도를 1조 원으로 설정했다.

단기차입은 통상 만기 1년 내로 돈을 빌리는 것으로, 이 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당장 돈을 빌린다는 뜻은 아니다. 유사시에 대비해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앞서 중소형 보험사인 푸본현대생명도 단기자금 차입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차입한도가 자기자본(1조2800억원)을 넘어선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지난달 말 단기차입 한도를 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규모 머니무브(자산 이동)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이 보험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달 업권별 퇴직연금 원리금보장 상품 공시 이율을 보면 보험업계 5%대 후반~6%대 초반, 증권업계 6%대~8%대 중반 이율을 보였다.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시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가 타 업권 대비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일부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자금이탈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10%로 제한된 퇴직연금 차입한도를 한시적으로 풀어 RP 매도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푸본현대생명, 롯데손보 등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자금을 뜻하는 부채중 퇴직연금 부채 비중이 30% 이상을 기록했다. 

단기자금 차입한도를 늘린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부채는 9조5000억원으로 총 부채 대비 49%를 차지했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중 국공채, 특수채 등 시장에서 즉시 거래 가능한 자산 비중이 높아 자금 필요시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파른 금리상승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번복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매도 자제를 요청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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