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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13일 주총서 4000억 증자 논의...시민단체 반발
태광, 13일 주총서 4000억 증자 논의...시민단체 반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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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왜 흥국생명 돕나...주주가치 훼손”, "흥국생명 위기, 이호진 전 회장 몫”

트러스톤자산운용 “태광산업의 자금 지원은 일반 주주에 책임 떠넘기는 것”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태광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흥국생명에 대해 4000억원 유상증자를 검토하자 경제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자금 지원은 불가하며 흥국생명 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직접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오는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흥국생명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4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태광산업의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은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흥국생명은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지분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는 흥국생명 대주주인 이 회장을 위해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은 또 현재 보유중인 1조2000억원의 현금자산활용방안에 대해 태광산업 측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답변해온 만큼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이 같은 답변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톤 측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성과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초 5억달러(발행당시 약 56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를 발행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을 활용해 5억달러를 상환하면서 우려가 진정됐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에 지원하는 자금은 은행들을 상대로 발행한 RP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다만 흥국생명이 이호진 전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 회사라는 점에서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도 논평을 통해 "태광산업이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이호진 전 회장 등 지배주주를 위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흥국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흥국생명이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흥국생명 대주주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결권 없는 상환주식을 발행하는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성명서를 내고 "흥국생명의 지분을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배주주를 위해 회사와 일반주주에게 피해가 가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사진들에게도 배임의 혐의와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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