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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노마드족 노린다…인터넷銀, 수신 경쟁 재점화
금리 노마드족 노린다…인터넷銀, 수신 경쟁 재점화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2.12.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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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파킹통장 금리 연 3% 상향…토스뱅크, 5000만원 초과분부터 연 4% 적용
출혈경쟁 이어지면 수익성 악화 우려…“저원가성 예금에 고금리 적용, 이익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금융당국의 경고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주춤하면서 금리가 오를 때까지 대기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족’이 늘고 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파킹통장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하락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3일부터 토스뱅크가 자사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최고 금리를 연 4%까지 높인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동일한 연 2.3%의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통장은 토스뱅크의 대표 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금액 제한 없이 연 2.3% 이자를 일 복리로 매일 지급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단기 여유 자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일 복리의 장점에도 최근 수신 금리 경쟁 과열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금리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케이뱅크도 전날 파킹통장 금리를 올렸다. 케이뱅크는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된 연 3%를 적용키로 했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원할 때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27일 이 예금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케이·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경쟁력의 우위는 금액에 따라 판가름 난다는 평가다. 총 예금금액이 8500만원을 넘지 않으면 케이뱅크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8500만원이 넘을 경우 토스뱅크가 적용하는 총 금리는 3%를 넘어간다. 

예를 들어 토스뱅크 통장에 9000만원이 입금되면 5000만원에 대해선 2.3%, 나머지 4000만원에 대해서는 4%가 각각 적용되는 결과 전체 금리 수준은 약 3.05%가 된다. 예금금액이 커질수록 토스뱅크에 돈을 넣는 것이 유리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특히 지나친 예금금리 경쟁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크다.

보통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은 금리가 0%에 가까운 ‘저원가성예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상품에 최고 4%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입을 손해는 크다는 의미다.

더구나 인터넷은행이 최근 대출금리도 낮게 유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케이뱅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저 기준으로 연 4.07%로 제공하는 중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대출은 연 4.62%로 세 번째로 낮다. 토스뱅크도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평균 6.33%로 은행권에서 네 번째로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당국의 권고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지나친 금리 경쟁은 향후 이익 감소라는 대가를 치룰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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