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주담대 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금리인상 감안하면 하락폭 더 커져"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가격 조정과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성과 구입능력' 보고서에서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 집값이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10% 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으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 역대 추세와 최근 주택 가격간 불일치 ▲ 단기 금리 ▲ 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간 격차 ▲ 가계 신용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팬더믹 기간 중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주택 수요 확대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등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4분기에서 2021년 4분기 사이 한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18% 정도로, 뉴질랜드, 호주에 이어 3위로 평가됐다.
IMF는 "팬더믹 기간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의 가격 급등은 국가별 수요·공급 요소와 더불어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로 촉진됐다"면서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한국과 호주의 향후 4분기 주택 가격 성장은 팬더믹 시작 때보다 약 10%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주택가격 상승을 낮추는 고금리 영향으로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 3%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향후 4분기 약 2%, 향후 8분기 5% 이상 주택 가격 상승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아태지역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의 금융 부분은 건전해 보이며 이런 충격 속에서도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위험 요소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면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