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4:45 (토)
마침내 경매시장 등장한 은마APT…27억짜리 24억 빚낸 '영끌' 물건
마침내 경매시장 등장한 은마APT…27억짜리 24억 빚낸 '영끌' 물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20 10:3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해 9월 고점 때 매수…집값의 88%, 대부업체서 조달 드러나
이자 치솟자 결국 임의경매 절차…대부업체, P2P 등 규제 우회 대출 급증
5년 만에 경매에 나온 은마아파트가 집값 27억 중 24억을 빚낸 '영끌' 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그동안 버티던 ‘영끌족’들이 소유한 부동산들의 이자와 대출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경매에 나온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4억원의 대출을 동원한 물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집값의 90% 가량을 대부업체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나 비정상적인 차입을 활용한 ‘영끌’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경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찰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9월 집주인 A씨(40대)가 집값 27억원의 88%에 이르는 24억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린 물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부업체 자금으로 잔금을 치른 뒤 3개월 만인 올해 1월 다른 대부업체로 갈아탔다. 이후 3개월 동안 이자를 갚지 못해 지난 5월 임의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대출이자는 알 수 없지만 통상 대부업계의 연평균 이자가 10%인 점을 감안해 계산하면 A씨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 2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매수가는 같은 해 11월 기록했던 은마아파트 역대 신고가(28억2000만원)와 근접한 가격이었다. 은마아파트는 올해 들어 집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A씨가 매수한 주택형은 신고가 대비 7억2000만원 떨어진 21억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매매와 전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매 시장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감정가보다 시세가 더 낮다 보니 유찰되는 물건도 많다. 

강남 최대 재건축단지로 유명한 은마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나온 건 2017년 7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지만 이미 두 차례나 유찰됐을 정도다.

은마아파트 역시 감정가(27억9000만원)가 시세보다 높다 보니 지난 15일 2차 매각일(최저가 22억3200만원)에도 유찰됐다. 

3차 매각일은 내년 2월이며 입찰 최저가는 17억8500여만원이다. 3차 경매서 낙찰된다 해도 집을 담보로 24억원을 빌려준 대부업체는 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매업계에선 내년부터 이처럼 비정상적 대출을 활용한 영끌 물건이 쏟아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부업체, 개인간대출(P2P)업체 등을 통해 규제를 우회한 영끌 물건이 적지 않아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빚을 못 갚아 경매가 개시되면 매각기일이 정해질 때까지 최소 5~7개월 걸린다”며 “작년 집값 고점 때 ‘빚투(빚을 내 투자)’한 집주인 가운데 이자를 견디지 못해 연체하는 경우가 올 하반기 들어 늘고 있다고 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