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양수도 심사 구체화 작업 착수…"대부업 조기청산..타금융 인수 검토"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다음달부터 대부업 정리를 시작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안에 시장에서 철수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법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OK금융은 금융당국에 대부 자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대출자산 1조3485억원(2021년 말 기준)을 비롯한 대부 사업을 내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의 자산은 OK저축은행에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이전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OK저축은행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영업권을 양수할 때 필요한 심사 기준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7월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대부업 대출잔액의 40% 이상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금융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앤캐시 청산도 이에 대한 일환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대출자산을 줄여왔다"며 "직원도 절반가량 OK저축은행 등 관계 계열사로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OK금융은 2018년에 원캐싱을, 2019년에 미즈사랑을 철수 완료했다. 러시앤캐시도 청산할 경우 OK금융은 대부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관련 법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저축은행이 영업권 전부를 다른 회사에 양도하거나 다른 회사의 영업권을 양수할 때 필요한 심사 기준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영업권을 양수할 땐 합병의 인가심사 기준을 준용할 방침이어서, OK저축은행으로의 러시앤캐시 자산 이전 계획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