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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신용등급전망 강등...'문어발 투자' 결과물?
GS리테일 신용등급전망 강등...'문어발 투자' 결과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2.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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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26일 등급전망 하향조치. 영업수익률, 재무지표 모두 하락이 원인
사업통합과 안착까지 상당기간 소요도 이유. 편의점과 홈쇼핑 수익성 모두 하락
출혈은 출혈대로 나면서 시너지효과는 아직. 무모한 신규투자 결과라는 시각 많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26일자로 GS리테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치는 당장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시살적에 개선이 없으면 일정 기간안에 신용등급이 정식 하락할수 있다는 경고 또는 예비조치다.

한기평은 등급전망 하향조정의 이유로, 영업수익성이 예상대비 낮은 수준에 그치고, 합병 직후 개선되었던 재무안정성이 소폭 저하된 점, 사업 통합과 안착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꼽았다.

GS리테일의 올 1~9월 연결기준 누적매출액은 8.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나 하락한 1.9%에 그쳤다. 매출 반등에 힘입어 호텔사업이 영업흑자로 전환되었지만 편의점과 홈쇼핑 등 주요 업종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규 서비스관련 마케팅과 IT 비용 증가로, 편의점과 SSM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와 1.2%포인트 하락했고,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홈쇼핑 업업이익률도 1.5%포인트 하락했다.

▲GS리테일의 연결기준 영업실적 추이
▲GS리테일의 연결기준 영업실적 추이

실질적 무차입의 우량 재무구조를 보유했던 GS홈쇼핑을 21년 합병하면서 21년말 부채비율 114%와 차입금의존도 30.4%를 기록하는 등 합병전 대비 재무안정 지표가 한때 개선되었다. 하지만 올들어 파르나스제주 호텔 오픈과 편의점 및 SSM 점포 확대로 리스부채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신규사업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지표들이 다시 떨어졌다.

한기평은 퀵커머스 기반으로 집객력이 강화되면서 SSM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신규사업의 성과가 일부 가시화하고는 있지만 마케팅 등 신규 서비스 관련비용 증가와 투자부담 가중은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성과창출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GS리테일의 경쟁업체 BGF리테일이 편의점 한우물 파기로 그동안 실적과 주가가 호조를 보인 반면 GS리테일은 허연수 부회장이 작년부터 의욕적으로 벌이고있는 각종 신사업투자 부담 때문에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0201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허연수 부회장은 통은 크지만다소 무리해 보이는 투자와 합병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홈쇼핑을 합병했고, 퀵커머스 사업자 요기요, MZ세대가 많다는 쿠캣마켓, 반려용품업체 어바웃펫, 신선식품법인 퍼스프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부터는 퀵커머스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허 부회장의 이런 행보가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늦거나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신규투자라는 시각들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역시 허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던 뷰티미용업체 랄라블라는 CJ의 올리브영에 빌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 사업을 사실상 접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출혈은 출혈대로 하면서 기존 사업 또는 플랫폼들과의 시너지효과는 여전히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기존 편의점 사업 등에서 번 이익을 그대로 까먹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주문이 대부분 소액이라는 퀵커머스 사업의 경우 특성상 시장규모가 커지려면 수요, 주문건수가 폭증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사업에서 수요의 폭증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비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배달앱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편 BGF리테일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9% 31.7%나 늘어났다. 편의점업계 1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기준 3944억원으로, 지난해 716GS홈쇼핑 합병 직후 38693억원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반면 2위 업체 BGF리테일의 지난 26일 시가총액은 34913억원으로, 1위 업체보다 한참 앞선다. 시가총액이 역전된지도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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