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0:35 (목)
구현모 KT 대표, 연임 사실상 확정…새해 3월 새 임기 개시
구현모 KT 대표, 연임 사실상 확정…새해 3월 새 임기 개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2.28 17:1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대표이사직 단독 후보로 추천...구현모 대표 연임에 무게…35년 KT맨에 노조도 '지지' 선언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 “셀프 연임 우려 해소해야”...KT, 구체적인 후보선정 방식 등 공개 안 해
구현모 KT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현모 KT 사장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공개 경고’에도 차기 대표이사직에 또 한 번 단독 추천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구현모 대표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단독 CEO 후보로 올라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3월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3월부터 3년간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형식적으로는 복수 후보의 경선을 거쳤으나, 구 대표의 경쟁자가 누구누구였는지, 후보자 공모가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 등이 공개되지 않아 ‘셀프 연임’, ‘깜깜이 경선’이란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차기 CEO 후보 선임을 위한 회의를 열고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앞서 지난 13일 KT 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이사회는 연임에 대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구 대표가 다른 후보와의 경선 방식을 요청하면서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와 KT그룹 부사장급 이상의 내부 후보자를 놓고 심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구 대표가 또 다시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제기한 소유 분산 기업의 '셀프연임' 우려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와 증권가 등 KT 안팎에서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대표가 재임 기간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으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노동조합도 구 대표의 연임을 찬성하고 있다. KT 노조 측은 "구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KT의 미래 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구 대표는 10여 년만의 내부 출신 CEO로서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창출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KT노조는 KT 전체 조합원의 99%인 1만6천여 명이 소속돼 있는 조직이다.

한편 국민연금 측은 KT와 포스코 등 오너가 없는 회사(소유 분산 기업)의 CEO 선임에 '셀프연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에서 특정 인사의 장기집권이나 후계 공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27일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 대표의 ‘셀프 연임’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이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내비쳤다.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기업들이 건강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사실상 ‘경고’의 뜻을 보낸 것이다. 그럼에도 KT이사회가 구 대표를 최종 후보에 확정하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대표가 이사회의 단일 후보 우선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경선을 역제안한 걸 두고도, 국민연금 쪽을 의식한 선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구 대표가 임원 재직 시절 회삿돈을 유용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국민연금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경선의 형식만이라도 급히 갖추려 했다는 것이다.

구 대표가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한 뒤 케이티 이사회는 회사 안팎에서 경선 후보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후보 선정 방식과 일정 및 이사회 장소조차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경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KT측은 “당사자들이 원치 않는다”며 최종 후보 심사에 구 대표 외에 어떤 인물이 올랐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의 선택은 주주의 우려를 고려해 확실한 절차를 거치기 위한 것"이라며 "우호 지분을 대거 확보한 상황에서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일부 주주의 우려까지 안고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