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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다시 다산의 뜻을 받듭시다
새해에도 다시 다산의 뜻을 받듭시다
  • 박석무
  • 승인 2023.01.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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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칼럼]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겹고 위태롭고 불안하던 임인년이 지나갔습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즐겁고 기쁘고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어떻게 해야 그런 해가 될 것인가를 다산의 지혜에서 배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대학(大學)』이라는 경전에 대한 연구서인 다산의 『대학공의(大學公議)』라는 책을 새롭게 읽으면서 나라는 어떻게 다스리고 통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유학이란 요순시대의 성인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달성하자는 목적으로 저술된 책입니다. 많은 연구서와 해설서들이 있지만, 주자(朱子)의 『대학장구(大學章句)』가 대표적입니다.

다산은 『대학장구』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학장구에서 다 말하지 못한 내용까지를 추가하고 자기 견해와 다른 주자의 주장은 과감하게 바꾼 내용의 『대학공의』와 『대학강의(大學講義)』를 저술하여 자신의 『대학』에 대한 연구서를 저술했습니다.

『대학』에 대한 고금의 연구서를 참작하고 모든 학자들의 논의를 종합해서 『대학』의 본뜻에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연구업적을 기술한 책이 바로 『대학공의』였습니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이룩해내려는 다산의 지혜가 모아진 참으로 값진 책입니다. 아마 동양에서 『대학』에 대한 연구서로는 가장 뛰어난 책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다산의 경학에 대한 높은 학문이 응축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은 본디 요순시대를 이룩할 정치철학이 담긴 정치학 저서입니다. 다산의 「원정(原政)」이라는 논문에는 다산의 정치철학이 담겼습니다.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문인데, 그 글의 첫 줄에 다산의 정치철학이 보입니다. “정치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게 하는 일이요, 우리 백성들이 고르게 살도록 해주는 일이다(政也者 正也 均吾民也)”라고 말하여 정치의 근본은 공정과 균등에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은 나라를 다스려 천하가 태평한 세상이 되게 하자는 내용이어서, 다산의 뜻으로 보면 ‘평천하(平天下)’가 되려면 공정한 인사, 즉 ‘용인(用人)’을 공정하게 하고 공정하게 세금을 징수하고 백성들이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재정관리, 즉 ‘이재(理財)’를 잘 해야만 한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요즘의 논리로 해석하면 인재를 제대로 발탁하여 등용하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여 균등한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실에서, 용인의 문제와 이재의 문제를 새롭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공의』에서 ‘용인’ 문제는 참으로 정밀하고 촘촘하게 거론했습니다.

인재를 제대로 등용하면 민심도 얻고 나라도 제대로 돌아가지만 인재 등용에 실패하면 백성들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는 극언을 했습니다. 요즘 새 정부 들어서서 국회 청문회에서 비토당한 국무위원들이 얼마나 많았으며, 모든 여론에서 그런 사람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등용되었던가요. 이렇게 인재 등용이 되고서야 태평성대가 올 수 있을까요. 다산의 주장이 우리가 배워야 할 지혜임을 여기서 알게 됩니다.

이재의 문제는 어떤가요. 부자들만 더욱 부자되는 길이 열리고 경제적 약자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이르는 정책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이래서야 사회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바르게 살아갈 길이 있겠는가요. 새해에 배울 지혜, 용인과 이재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기다려집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다산칼럼의 동의를 얻어 전재한 것입니다.

글쓴이 / 박 석 무

·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 우석대학교 석좌교수
· 고산서원 원장

· 저서
『다산에게 배운다』, 창비
『다산 정약용 평전』, 민음사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역주), 창비
『다산 산문선』(역주), 창비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한길사
『조선의 의인들』, 한길사 등

신간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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