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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올 신년사...5대 금융 회장들, “진짜 위기…리스크 관리” 일성
확 바뀐 올 신년사...5대 금융 회장들, “진짜 위기…리스크 관리” 일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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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사업 확장 기조서 '내실경영' 선회…윤종규 금융 빙하기 ‘회복탄력성’ 강조

손태승 ‘디지털 혁신 포트폴리오 확장’에서...올해는 “불확실성 리스크 강화가 전략"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 3고 현상’ ‘금융 빙하기' 등 복합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확장을 도모하던 은행권 기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NH농협·하나금융그룹 회장들은 이날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 전망과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경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먼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경제 위기에 대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원자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국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기도 이런 영향으로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언제든 다시 회복하여 제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강조했다.

올해 주요 과제 역시 리스크 관리가 손꼽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 한해 경영목표를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 강화’ 및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금융권에서 기본 중의 기본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하며, 코로나 여신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에 착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손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 업무는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글로벌 위기의 폭풍이 거세고 3고(高)현상(고환율·금리·물가)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내외 어려움을 돌파하고 ‘변화와 도약’의 한해를 만들기 위해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협업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우선할 중기 전략으로는 ‘금융본업 역량 강화’를 꼽고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금융산업은 지난 1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복합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올해에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 자산시장 위축이 예상되고 이는 금융산업을 지속해서 어렵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석준 신임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올해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는 작년 신년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월 윤종규 KB금융회장은 'No.1 금융플랫폼' 도약을 지난해 중점 과제로 제시했으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금융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디지털 생태계 선도를 중점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은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변화에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했다"고 진단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만이 가진 강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지난해 신년사에서 수익·성장기반 확대와 디지털 혁신 추진 등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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