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새해 연초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8%대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전날 기준 5.27~8.12%를 나타냈다. 금리 상단이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해 시작부터 8%를 넘었다.
지난해 10~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반영되면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25%로 1년새 2%포인트 상승했다.
고물가에 대응한 긴축 정책으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주담대 금리 또한 크게 올라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담대로 5억원을 대출 받은 사람이 현재 최고 금리인 8.12%로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갚을 경우 매월 은행에 내는 원리금은 약 268만원에서 약 371만원으로 급증한다. 한달이자가 100만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총 대출이자는 4억6628만원에서 8억3586만원으로 3억6958만원 늘어난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올렸다. 미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5.1%까지 높이겠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고금리 국면에 따른 국민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서민·가계 부채 관리와 재기 지원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안에는 취약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보완·확대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