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증시 불안에 증권사들이 수익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대형사 중에선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KB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직원들의 요구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 측에 따르면 직원들은 가족돌봄, 육아, 재무적 상황 등 개인사유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위로금 지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직 지원 프로그램과 전직 직원 휴직 부여, 장기간 자녀학자금 지원, 생활 안정 지원금 등 최대한 직원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다.
퇴직자는 최대 24개월분의 월 급여와 8000만원의 학자금 지원, 3개월 유급 휴직 급여 및 전직 지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직원들의 동의를 얻은 자발적 희망퇴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 감원이 목적이 아니라 직원들의 요청으로 시행하게 됐다”면서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직이나 가족돌봄 및 육아, 재무적 상황 등 개인 사유에 의해 희망퇴직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말과 2019년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2016년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인력 적체 해소와 세대교체 차원에서 진행된 수순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증권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선제적으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B증권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KB증권은 198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분까지 지급하며 생활지원금과 전직 지원금 등을 합해 최대 5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을 추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