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3조원대로 줄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MMF는 일반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3조6058억원으로, 작년 같은 날 23조2294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빠졌다. 지난해 3분기 말 17조7543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4조원 이상 유출됐다.
개인 MMF 설정액은 지난달 14일 13조9945억원으로 사상 처음 13조원대로 내려앉았으며 지난달 30일에는 13조6031억원으로 금투협이 통계치를 제공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시중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급등하며 개인 MMF 설정액은 지난해 9월 28일 17조8827억원으로 2012년 8월 7일(17조9917억원) 이후 10년 만에 17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최근 시중 은행 금리가 연 4% 수준 이상을 기록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좀 더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 이자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MMF 자금을 은행에 이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법인 MMF 설정액의 경우에는 이달 6일 기준 167조3189억원으로 1년 전(132조7397억원)과 대비 35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124조3260억원)보다도 늘어 개인과는 달리 오히려 자금을 채워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은 단기 자금 운용에 대한 수요가 크기에 MMF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MMF는 그때그때 시가 수익률 등을 바로 반영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은행에 맡기는 경우 환매수수료 등을 내야 해 법인으로서는 MMF를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만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은 "법인은 개인처럼 이자 수익만 받는 형태로 자금 운용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단기 자금 피난처로 MMF를 활용한다"면서 "향후 경기가 둔화하면 법인들이 잉여 현금을 사용하면서 법인 MMF 설정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