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5% 감소...올해는 취업자 10만명 증가로 위축 예상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가 80만명 이상 늘며 22년 만에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60세 이상 시간제 등 비정규직 위주로서 정규직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81만6000명 늘어난 280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88만2000명 증가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2001년 증가폭(36만9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에서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5만2000명 늘어 증가분의 절반 이상(55%)를 차지했고 이어 50대(19만6000명), 청년층(15∼29세·11만9000명), 30대(4만6000명), 40대(3000명) 등 순이었다.
이에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오른 62.1%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로 기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8.5%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8000명으로 132만2000명(19.7%) 증가한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8000명으로 49만9000명(2.5%) 감소했다. 이는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5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실업률을 2.9%로 0.8%포인트 끌어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43만2000명 감소한 16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수강(13만5000명), 육아(12만5000명) 등에서 줄었지만 연로에서 12만1000명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취업 준비자는 76만3000명으로 7만8000명 줄었고, 구직단념자도 44만3000명으로 18만5000명 줄었다.
이례적인 호조세를 보인 지난해 고용시장과 달리 올해에는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지난해 기저효과와 인구 감소, 경기 악화 등으로 10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은행, KDI는 이에 못 미치는 9만명, 8만명을 각각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