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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그들만의 잔치’ 경고 통했나…은행, 주담대 줄인하
금융당국, ‘그들만의 잔치’ 경고 통했나…은행, 주담대 줄인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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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대출금리 과도한 인상 없어야”…우리銀, 신잔액코픽스 적용 2년만 재개

NH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최대 0.8%포인트↓…전세자금대출 금리 4.55%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고 나서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고금리에 서민 시름은 깊은데, 은행은 사상 최대 수익을 내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에 당국이 나서 제동을 걸자, 8%대에 육박했던 주담대 금리 상단이 5%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전세 대출에 신잔액 코픽스 6개월 기준금리 사용 제한을 해제하고 2년 고정금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행일 이후 신규, 기간 연장, 재약정 승인 신청 시부터 적용된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에는 신규취급액, 잔액, 신잔액 등 3개의 기준이 있다. 신잔액기준은 신규취급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어 최근 같은 고금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15일 발표한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4.34%인 반면 신잔액 기준으로는 2.65%다.

우리은행은 2021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에 대한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적용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하하는 셈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내린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 5.12~6.22%로 적용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고정금리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를 지난해 10월과 이달 각각 시행한 바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최저 4.69%, 전세자금대출은 최저 4.55%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최근 들어 가계대출금리를 낮췄다. 이달 초 6%대였던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날 연 5.85%로 5% 후반대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담대 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은행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은행권에선 "시장금리 인상 흐름을 거스른 관치금융"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은행의 자금 운용 상황에 따라 바뀌는데 무리하게 대출금리를 내릴 경우 조달금리가 높아져 예금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리인상기에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을 경고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점검·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는 등 합리성·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 보수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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