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전국의 주택가격이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집값은 전국적으로 4.68% 내려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 집값은 4.75% 내려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각각 최대 하락했다.
아파트값은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져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 간 17.12% 하락했고, 대구(-12.38%)와 인천(-12.52%), 경기(-10.13%)의 아파트값도 10% 이상 내렸다.
반면 땅값 비중이 큰 단독주택은 지난해 전국이 1.61%, 서울이 2.0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승폭은 전년(전국 3.10%, 서울 4.70%)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주택 전셋값은 지난해 전국 5.56%, 서울 6.55% 떨어져 각각 2004년(-5.84%, -7.80%) 이후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도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내려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최대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월세 전환 등 영향 때문으로 깡통전세와 역전세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각각 1.96%, 2.60% 내리며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져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1%포인트 더 컸으며,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2.91%, 3.66% 내려 종전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지난달 말부터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대규모 시장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고, 이달 초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푼 뒤 이달 들어 낙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달 주택 월세도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 물건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전국 0.28%, 서울이 0.27% 내렸으며, 아파트 월세는 전국이 0.41%, 서울이 0.4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