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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 23% 급증…지역 경제부터 ‘균열’
5대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 23% 급증…지역 경제부터 ‘균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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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침체 가속화…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1500억원 넘어서, 부실채권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방은행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들 은행의 위험 관리 부담 또한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들 은행들이 취급한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늘어 건전성 지표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2%(288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는 대출의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한다. 

요주의여신은 대출 중 이자를 1~3개월가량 연체한 대출이다. 요주의여신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향후 금리 부담에 따라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은 이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한 여신 규모로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뜻한다.

지방은행들 가운데 경남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최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5.1% 증가하며 40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전북은행 역시 335억원으로, 부산은행은 292억원으로 각각 71.7%와 19.6%씩 늘며 해당 금액이 많은 편이었다. 

대구은행도 269억원으로, 광주은행은 229억원으로 각각 12.5%와 28.5%씩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이 늘었다.

지방금융사들의 대손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인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BNK금융지주는 대손율 0.66%를 기록해 2021년 말(0.62%) 대비 0.04%p 증가했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0.73%, 0.50%로 2021년 말 대비 모두 0.02%p 늘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지방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로 구분돼 있는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주택가격 동향은 -1.34%를 기록하는 동안, 부산은 -1.41%, 대구 -1.56%, 광주 -1.42%, 대전 -1.64%, 울산 -1.86% 등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세종의 경우 –2.33%를 기록하며 서울과 2배가량 차이가 났다.

금융권에서는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지역 경제의 여건으로 여신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황의 늪이 깊어지는 와중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취약차주가 양산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해서도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 수도권보다 취약한 지방 부동산이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등 연체율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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