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해외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오는 3월 10년 만기가 되는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의 만기 시점을 2025년 3월로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2013년 3월 4000억원 수준으로 조성된 해당 펀드는 미국 텍사스 유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당초 수익률이 최대 11.8%에 달할 것으로 제시됐지만 현재는 7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운용사 측 관계자는 "해당 유전의 원유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등의 영향으로 펀드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만기가 오는 3월이므로 현재 손실 규모가 완전히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실 규모를 확정하는 실사 과정과 투자금을 돌려주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만기를 연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손실 발생에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이날 오전 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안건 상정에 실패, 내달 초 다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2차 총회는 1차보다 정족수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한투리얼에셋운용 측은 만기 연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내달 만기 연장이 결정되면 지분을 매각해 손실 규모를 확정한 뒤 보험금 청구 및 수령 절차를 밟아 투자금을 분배하고 펀드를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투자금의 85%를 돌려받아 투자금을 분배하고 펀드를 청산할 경우 투자자 손실률을 최대 15% 정도로 추산했다.
하지만 투자자 측으로서는 만기가 애초 시점보다 2년이나 지연되는 데다 투자금 분배까지 여러 절차를 넘어야 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