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해 12월 수출물량과 금액이 3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화확제품 등의 부진으로 교역조건 역시 21개월 연속 악화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금액지수는 12.2% 하락했다. 수출 물량 및 금액 지수 각각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는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영향을 끼쳤다.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은 2020년 5월(-25.0%)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1%와 2.4% 하락했다. 1차 금속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감소한 까닭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6월(-1.2%) 이후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금액지수도 20201년 11월(-0.6%)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떨어졌다. 이는 21개월 연속 하락세로, 관련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다.
수출물량지수도 124.62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0년 5월(-14.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입부문도 감소했다. 작년 12월 수입금액지수는 166.41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25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이는 광산품(19.9%)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2%), 제1차금속제품(-29.5%), 석탄 및 석유제품(-22.8%)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그결과 순상품 및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8.1%, 6.6%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순상품교역지수는 1988년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