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긴축정책의 속도를 낮추면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을 "지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는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전하며 "국제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해 오늘 새벽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우리 금융시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 노력 및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보다 5.2% 올라 전달인 지난해 12월 5.0%보다 상승률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나 줄어,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째 감소를 거듭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 간 인식차가 지속하면 향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 나가면서, 최적의 정책조합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하겠다"고 추 부총리는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