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발표 이후 인도 아다니 그룹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
힌덴버그가 지난달 24일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아다니 그룹 10개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인 1200억 달러(약 147조원)가 증발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이날까지 7일간 60% 이상 추락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가 주가 급락으로 유상증자 투자자 피해가 예상되자 전날 돌연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주 채권자들에게 대출 담보로 주식을 제공했으나, 채권자들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 그룹 주가가 급락하며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재산도 최근 6거래일 동안 무려 580억달러(약 71조3000억원)가 증발했다.
이에 한때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아단지 회장의 순위는 21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9월 1500억달러에 달했던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 직전인 지난달 24일 1190억달러, 이날 기준으로는 613억달러(약 75조3000억원)로 쪼그라 들었다.
아다니의 재산 감소는 그 규모와 속도 면에서 2012년 이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최악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부의 개입 없이는 아다니 그룹과 그의 추락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아다니 그룹 채권자들에게 관련 위험노출액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