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건강 악화로 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신한은행은 한용구 은행장이 지난 주 건강상의 사유로 은행장 사임의 뜻을 밝혔다고 6일 밝혔다.
한 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취임 한 달 여 만에 최단명으로 사의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 행장은 “치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이같은 사항을 결정했다”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과 흔들림 없는 영업전략 추진을 위해 빠르게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한 행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빠른 시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후임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자회사 CEO 인사처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진옥동 차기 회장 내정자가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객 중심'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를 약속했고, 새해 첫 날부터 이를 시행했다. 한 행장은 간담회에서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이후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한 행장은 1966년생으로 1991년 신한은행 입행 뒤 지점 및 인사부, 고객지원부, 연금사업부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 신한금융지주에서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거쳤고 이후 신한금융투자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