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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눈총에... 4대 금융, 역대급 실적 ‘표정 관리’
“이자 장사” 눈총에... 4대 금융, 역대급 실적 ‘표정 관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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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5조8506억원, 전년대비 9% 증가한 최대치

고금리에 이자이익만 40조…“늘어난 이익은 주주 환원” 요구 빗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가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수익을 끌어올리면서다.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서둘러 은행권은 벌어들인 돈을 주주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나섰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5조8506억원으로 전년(14조5428억원)대비 9.0%(1조3078억원)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4조642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KB금융 4조4133억원, 하나금융 3조6257억원, 우리금융 3조1693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들 금융사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은행이 예대 금리차를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덕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은 2021년보다 17.9% 늘어난 10조6757억 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18.9% 증가한 11조3814억 원이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9.9%, 24.5% 늘었다. 주요 금융지주 네 곳의 이자이익 총합은 약 39조6735억 원으로, 40조 원에 달했다.

서민은 빚 부담이 늘어났는데, 은행만 ‘이자 장사’로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늘어난 이익은 주주 환원” 한목소리금융사, 자사주 매입소각 나서 

가계와 기업이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사이 은행만 배를 불렸다는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금융사는 지난해 올린 수익을 주주와 나누겠다며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2년도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7%로 정하고,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중장기 주주 환원율 목표는 50%로 제시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신한금융 30%, KB금융 33%였고, 우리금융은 매년 30% 수준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사회 공헌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은행이 일종의 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사회적 역할은 소홀히 한 채 과도한 수익성만 추구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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