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당기순익 4062억원, 전년대비 13%↓…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탓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만큼 은행에서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증권사에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사가 없는 JB금융지주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한 601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5% 늘어난 2076억원, 광주은행은 33% 증가한 2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 총자산이익률(ROA)은 1.05%를 기록했다. 이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다.
BNK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2.89% 증가한 8583억원을 올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순이익으로 각각 4558억원, 2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2%, 21% 증가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이익 증가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DG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약 13.1% 줄어든 406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수치다.
DGB금융은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PF 및 취약차주에 대한 충당금 1308억원을 선제적으로 쌓았고, 은행과 증권의 명예퇴직금 463억원 등이 작년 실적의 특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대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8.9% 늘어난 3925억원을 기록했다. 우량여신 위주의 견조한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DGB캐피탈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한 773억원을 올리며 선방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순익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7.1% 감소한 37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축소 우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