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삼성 오너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다.
그는 또 최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활용해 1천500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대출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액 등을 고려할 때 상속세 마련 목적일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일 삼성SDS 주식 151만1584주를 처분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전량이자,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95%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각하는 것이다. 금액으로는 2일 종가 기준으로 1883억4336만원 규모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삼성SDS 주식을 처분해 19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2021년 말에는 삼성생명 주식 2300억원어치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의 대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금액이 1천5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인데다 최근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SDS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상속세 마련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 총수 일가는 수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등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 오너 일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받은 유산에 대해 12조원 정도의 상속세액을 과세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상속인들은 세금을 5년 동안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고, 여기에 이자금액을 붙여 5년간 나눠서 낸다.
이 가운데 이 이사장 세금은 2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으로 3조1000억원이며 그 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