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보유가 허용된 지 1년 만에 CVC의 평균 자산 운용 규모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소재부품장비 투자기관협의회(KITIA)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31개 CVC를 대상으로 투자 현황과 펀드 조성계획을 조사한 결과 평균 운용 자산이 43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의 간담회에서 밝혔다.
CVC는 일반적으로 회사 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로, 대·중견기업에게는 신사업 진출 기회 모색, 스타트업에게는 사업화 동반자 확보의 이점이 있어 우리산업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12월 30일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에 금산분리 원칙에도 일반 대기업 지주사가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KITIA 조사 결과 자산의 40%는 모기업·계열사 출자금을 포함한 내부 자금이었고, 나머지 60%는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조달한 외부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CVC들은 향후 3년간(2023~2025년) 평균 2508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며, 주요 투자 분야는 이차전지(15%), 첨단제조(13%), 반도체(12%), 미래 모빌리티(11%) 순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CVC가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단순 재무적 목적이 아닌 신기술과 신시장 기회 탐색에 활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올해 민관 공동 출자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CVC 펀드를 조성하고, CVC가 투자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연계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기술혁신, 투자확대, 수출증진 등 우리산업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운영과 투자가 적극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종합하고 업계 목소리를 반영해 상반기 중 CVC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