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임대인 미리 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인천 89%로 가장 높고 서울 강서구 90% 달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공시가격이 현재보다 10% 하락하면 수도권 빌라 10채 중 7채가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실거래가와 주택 공시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만기 예정인 수도권 빌라 전세계약 중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택은 71%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하반기 만기 예정 수도권 빌라의 71%가 전세가율 90%를 넘어서게 돼 더욱 까다로워진 보증보험 가입요건에 미달된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 공시가격이 현재보다 10% 하락한 것을 전제로 예측한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오는 4월말 전후 발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는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국토부는 전세사기 예방 대책으로 올해 5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요건을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 100%에서 90%로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존 전세금을 유지할 때 올해 하반기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한 빌라 비율은 수도권에서 인천이 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68%, 경기 74%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 빌라가 90%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다음 금천구(87%), 영등포구(84%), 관악구(82%) 순으로 이어졌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가 각각 94%로 가장 높았고, 서구도 90%에 달했다.
집토스 측은 "전세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갭투자를 했던 임대인들은 미리 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전세보증 가입 요건에 맞춰 반전세로 전환해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