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점심 무렵 1,300.2원까지 오르는 등 장중 1,300원대에 진입했다.
오후 2시 40분 현재는 전날보다 7.6원 오른 1,299.10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20일 1,30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6.0% 올랐다.
미국의 PPI가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6.2%)를 웃돈 전년 동월 대비 6.4% 오르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미 연준 위원들의 통화 긴축 선호 발언들도 미국의 긴축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도록 묶여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항상 0.25%포인트를 올리는 건 아니다. 경제적으로 필요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어떤 회의에서든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 것이란 게 종합적인 내 판단"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금리 수준을 5.3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3,696.85로 전장보다 1.26%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 떨어진 4,090.41, 나스닥지수는 1.78% 밀린 11,855.83으로 각각 거래가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