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은행권의 '돈 잔치'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은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은행의 성과급이나 임금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타결된 임단협 협상에서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이유로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금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늦게 202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최근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이기로 합의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또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성과급의 경우 200%대 후반에 잠정 합의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정되는 오는 3월 주총 결산 이후 확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임금인상율을 확정함에 따라 이미 임금 인상률을 확정한 4개 은행 등 5대 은행의 임금인상율은 모두 3%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였고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2.4%에서 3%, 리테일 서비스·사무직은 3.6%에서 4%로 각각 높였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올랐다.
대부분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 역시 인상 폭이 커지며 올해 지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임단협에서 하나은행은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 전년 300%에서 50%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전년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에서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지급하기로 책정했다.
NH농협은행은 성과급을 전년 기본급 350%에서 400%로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전년 기본급의 300% 지급에서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 지급으로 변경했다.
이에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는 1조4000억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모두 1조3823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은 2022년 임단협을 통해 올해 복리후생 제도 개선에도 합의했다.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지난 2021년 4036억원이었으나 올해 지급 규모는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신한은행이 7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농협(702만원), 하나(610만원), KB국민(543만원), 우리(78만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