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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객 예탁금' 수익금 2.5조의 25%만 고객에게 돌려줘
증권사 '고객 예탁금' 수익금 2.5조의 25%만 고객에게 돌려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2.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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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증권금융 예탁금 수익률 0.8~1.94%…고객 이용료율은 0.1~0.4% 불과
양정숙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 적정히 돌려줘야…가이드라인 등 필요"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재위탁해 손쉽게 수익을 챙기고도 고객에게는 그 수익의 25% 정도만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익 금액을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도록 이익 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새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은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원이었지만 이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원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증권사는 예탁금 운용에 따른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고객이 맡겨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신탁 또는 예탁하는 것만으로 안정적 이익을 거두는 있는데도 고객에게는 그 이익의 1/4 수준만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 또는 예치되며,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고객 예탁금 규모가 크고 금리가 높을수록 증권사 수익에 유리한 구조라 증권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2019년 4513억원, 2020년 4410억원, 2021년 5012억원, 2022년 1조735억원 등 4년간 총 2조4670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2022년에는 수익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예탁금 수익률은 최근 4년간 0.80%~1.94%였다.

▲예탁금 신탁 등 운용실적. 양정숙 의원실 제공
▲예탁금 신탁 등 운용실적. 양정숙 의원실 제공

반면 증권사들이 예탁금을 맡긴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용료율은 평균 0.2% 수준에 그쳤다.

2020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예탁금 액수가 50만원 미만일 경우 평균 이용료율은 0.1~0.2%, 50만~100만원 미만은 평균 0.2~0.3%, 100만원 이상일 때는 평균 0.2~0.4% 등이었다.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양정숙 의원실 제공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양정숙 의원실 제공

그동안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챙긴 수익률이 최저 0.8%에서 최고 1.94%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고객에게 수익금을 되돌려 주는 비율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고객에게 지급한 금액은 2019년 1739억원, 2020년 1235억원, 2021년 1020억원, 2022년 1970억원으로 4년간 총 5965억원에 머물렀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겨 놓은 예탁금으로 위험부담 없이 4년 만에 2조원 가까운 이익을 벌어들였다"면서 "이익 금액을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도록 이익 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 또는 증권사별 공시제도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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