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예대금리차 6.4%p, 전체 은행권 1위…5대 은행선 KB·NH농협·우리은행 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대출금리 인하 요구에도 지난달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전체 예대금리차는 1.33~1.81%p였다.
KB국민은행이 가장 1.56%p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이 1.01%p로 가장 작았다. 이어 NH농협은행 1.49%p, 우리은행 1.34%p, 하나은행은 1.13%p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했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는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년 7월 첫 공시 이후 금리가 높은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이 지적됐고, 같은 해 8월 통계부터 일부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되고 있다.
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4.72%p)가 가장 컸고, 케이뱅크(2.15%p)와 카카오뱅크(1.25%p)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 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40%p)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통계에서도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1.81%p로 가장 컸다.
2∼5위는 NH농협은행(1.69%p), 우리은행(1.59%p), 하나은행(1.44%p), 신한은행(1.33%p) 순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를 낮췄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규 대출이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은 늘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대규모 저금리 수신자금이 유입되면서 대출금리와 괴리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