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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왜 이럴까?...LA호텔 자회사에 '밑빠진 독 물붓기'식 또 지원
대한항공 왜 이럴까?...LA호텔 자회사에 '밑빠진 독 물붓기'식 또 지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2.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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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소재 100% 자회사 HIC에 9343억 긴급출자하기로 최근 결정
몇년전에는 6억달러 빌려주고, 21년말에는 초기투자금 전액 0로 장부손실처리.
호텔및 오피스의 높은 공실률때문. 영업실적 일부회복 불구, 손익구조 여전히 미흡평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 2017년 사업장 개장 이후 호텔 및 오피스의 높은 공실률로, 영업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대한항공 미국 LA 자회사에 대해 대한항공 본사가 밑빠진 독의 물붓기식 긴급수혈을 계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LA 100% 종속자회사 HIC(Hanjin International Corp.)가 발행하는 신주의 취득을 결정했다. 신주 취득금액은 7.2억달러(한화 9343억원), 전액 현금 취득할 계획이며,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다. 지금도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있는 자회사여서, 신주 취득을 하더라도 지분율 변동은 없다.

24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HIC22년말 기준10.06억달러에 달하는 과중한 차입금을 안고 있다. 대한항공이 과거 빌려준 대여금이 6.06억달러에 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차입금 4억달러다.

HIC는 이번에 대한항공으로 출자받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대한항공 대여금 원리금 7.14억달러부터 전액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기평은 출자액에 상당하는 대여금이 단기간내 회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자로 인한 대한항공의 자금소요는 미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HIC간 현금유출입계획
▲대한항공-HIC간 현금유출입계획

대한항공은 대규모 출자로 자회사 HIC의 과중한 차입금 부담을 많이 완화시켜 주면서 자신이 빌려준 대여금 원리금도 전액상환받는 셈이다. HIC는 이번 유상증자로 과중한 차입부담이 완화되고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취약한 재무구조도 보완될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미국 LA에서 호텔과 오피스 임대사업을 하고있는 HIC2017년 사업장 개장 이후 줄곧 호텔 및 오피스의 높은 공실률로 영업부진을 겪어왔다. 초기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대규모 투자로, 차입부담도 과중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실적이 더욱 악화하자 만기가 된 차입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6억달러 이상을 빌렸다.

그러나 HIC의 실적개선이 계속 지연되자 대한항공은 21년말 해당 종속기업투자주식을 전액 손상처리하기도 했다. 투자주식 장부가액을 0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초기투자금을 전액 날려버린 셈이다.

HIC22년들어 호텔 및 오피스 이용수요가 늘어나며 영업실적이 일부 회복되었으나 여전히 순손실이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손익구조가 미흡하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또 남아있는 금융기관 차입금 4억달러에 대해 대한항공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지원부담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도 다른 종속기업의 경영실적은 공개하면서 HIC의 경영실적 만은 공시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한항공 본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양호해졌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2022년 별도기준 잠정매출액은 134127억원으로, 2187534억원에 비해 53%나 늘어났다. 2114644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2년에는 2883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에서 1779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기평은 이번 대규모 출자와 배당재개 등으로 대한항공의 자금부담이 많이 확대되긴 했으나 축적된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영향은 크지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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