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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로 영업손실 메워”…고객 예탁금 ‘티끌’ 이자 여전
“증권사, 신용융자로 영업손실 메워”…고객 예탁금 ‘티끌’ 이자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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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이자율 금리차 최대 9.8%…투자자 권익과 밀접한 예탁금 이용료율은 저조

이복현,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예탁금 이용료율·신용융자 이자율 부과 관행 개선" 당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에게 대출을 내주는 신용거래융자의 이자율은 높게 받고, 고객 예탁금에 대한 이자는 적게주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융자 이자율이 최장 기간의 경우 10%에 육박하자, 지난해 발생한 영업 손실을 고금리 이자장사로 메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5개 증권사(KB·NH·미래·삼성·한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9.8%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전체 증권사 평균 신용이자율은 1~7일의 경우 5.98%에서 180일 초과 9.26%로 나타났다. 

2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자율을 낮추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금리 이자장사로 영업손실을 메우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비대면계좌 이자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 계좌는 기간에 따라 5.9~9.8%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달리한 반면, 비대면·은행 계좌는 9.8% 금리를 고정 적용해 금리 차가 최대 3.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반면 투자자 권익과 밀접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저조했다. KB증권이 50만원 미만 예탁금에 대해 0.05% 이용료율을 제공해 가장 낮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00만원이상 예탁금에 일괄 0.4% 이용료율을 적용해 해당 구간에서 이자율이 가장 낮았다.

금감원이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2022년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원에 불과했다. 

경기 침체 속 시장 금리 등은 하락세지만,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등은 오히려 오름세 기조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주식대여 수수료율 지급방식 개선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과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14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투자자 신뢰는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이자율 산정 관행 개선 논의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성 등의 문제도 제대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할 부분에 대해 당국의 개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라면서 "더더군다나 예대마진이 주 수익원인 은행과 증권사는 전혀 다르다. 고금리로 증권사 자금 조달 비용이 더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가 마치 신용 이자로 큰 수익을 얻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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