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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로 윤경림 내정...월말 주총서 표대결로 '판가름'
KT, 차기 대표로 윤경림 내정...월말 주총서 표대결로 '판가름'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3.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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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주주 가치 확대할 최고 적임자"…잇단 정치권의 견제에 부담은 불가피

KT 새노조 "이사회가 3개월 장고 끝에 '구현모 리스크' 연장 선택, 앞날 불투명" 주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진=KT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여권의 반대로 KT 차기 CEO(최고경영자) 선정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KT가 7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정치권에서 KT 대표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에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온 KT의 차기 CEO를 둘러싼 논란이 오는 30일 또는 31일 열릴 KT 주주총회에서 찬반 표 대결로 일단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KT 이사회는 윤 내정자가 구현모 현 대표의 뒤를 이어 KT의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모처의 한 호텔에서 차기 KT 대표 최종후보군으로 선정된 4인에 대해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대상은 윤 내정자를 포함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등 4인이었다.

심사 결과 이사회는 이사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 내정자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 내정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또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관문인 정기 주주총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지분 10.13%를 보유한 1대 주주로, 국민연금은 KT의 이번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 초기부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김태현 이사장은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방침을 밝혔고, 서원주 기금운용분부장은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원칙을 강조해 왔다.

윤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과 석사, 1997년 카이스트에서 ‘네트워크 산업에서의 상호접속요금에 관한 게임이론적 분석’이란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 내정자는 LG데이콤으로 입사해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 시절부터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신분야 전략과 과금 전문가로 고속 승진했다. 이후 여러 회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신사업 전문가로 성장했다.

KT에선 신사업본부장, 미디어본부장, 서비스개발실장 등 통신산업의 신규사업 발굴 및 미디어 등 융합사업 업무를 담당했다. CJ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략기획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에는 오픈이노베이션전략을 담당했다.

이후 2021년 9월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원투수로 윤 내정자를 KT로 다시 호출했다. 윤 내정자는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설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총괄했다. 현대차와 지분교환을 통한 모빌리티 사업 강화, CJ ENM과의 협력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KT OTT ‘시즌’의 합병 등을 이끌었다.

윤 내정자는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으로 차기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 윤 후보가 표 대결에 승리해 대표 임기를 시작하더라도 여권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업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또 다른 위험 요소다.

KT 소수 노조인 새노조는 윤 후보 선정에 대해 "이사회가 3개월 장고 끝에 '구현모 리스크'의 연장을 선택함으로써 KT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면접을 진행한 사외이사는 강충구 의장, 김대유 DB생명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표현명 전 KT렌털 대표,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 6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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