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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자금줄 막혀 파산한 SVB…은행 6% 주담대 내려가나
고금리에 자금줄 막혀 파산한 SVB…은행 6% 주담대 내려가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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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86% 늘어난 예금으로 투자…연준 1년 새 4.5%p 금리 올려 자금줄 막혀

은행채 5년물, SVB 사태 직전 대비 0.2%p↓…“연준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은행채 하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국내 금융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하락해 SVB가 파산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무보증·AAA) 금리는 13일 기준 연 4.080%로 SVB 사태 직전인 지난 10일보다 0.212%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4일 4.249%에서 미 연방준비제도 추가 긴축 전망에 따라 지난 2일 4.564%까지 상승한 이후 내림세를 보여 11일 만에 0.484%p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던 은행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도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기준 5대 주요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4.46~6.36%으로 지난달 24일(4.30~6.31%)보다 소폭 상승한 상태다. 

같은 날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249%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채권 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면서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A 은행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6일 고정금리는 4.594~5.194%에서 13일 4.397~4.997%, 이날 4.186~4.786%까지 내렸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 뿐 아니라 시그니처 은행까지 폐쇄한데 이어 전액 예금자 보호 조치를 취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 소형은행들의 연쇄 부도 우려는 아직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21일,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0~0.25%였던 기준금리를 올해 2월 4.5~4.75% 수준까지 불과 1년 새 4.5%포인트 인상했다. 

실제 SVB는 막대한 시중자금이 기술기업에 몰리면서 총예금은 2021년 한해 86% 급증했다. 늘어난 예금으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으나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자금줄이 막혀 파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천천히 올리면 국내 기준금리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크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재차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 관계자는 "연준이 이달 빅스텝에 나서면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었으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덜게 됐다"며 "SVB 파산과 시그니처은행 폐쇄 충격에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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