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는 지주사와 자회사 지분율 더 높이는 반면 소액주주 권익은 침해 지적
OCI의 현재 총수일가 지분율은 22.23% 불과. 3형제 집안이 골고루 지분 보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5일 OCI가 오는 22일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OCI의 인적분할과 관련, 이 분할은 오너 일가의 지주회사 및 그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더 큰 목적으로 보이며, 이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를 권고했다.
OCI는 이번 주총 승인을 받으면 회사를 인적분할해 사업 자회사인 OCI(가칭)를 설립하고, 분할존속회사는 사명을 OCI홀딩스로 바꿀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신규사업투자 등 투자사업을 하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올 하반기 자회사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하고, 그 댓가로 지주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 신주를 발행한다.
연구소는 인적분할로 실질적인 변화는 없이 인적분할 및 공개매수 등의 과정을 통해 총수일가(이화영 및 특수관계인)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지분율)이 높아지고 지주회사를 통해 자회사인 OCI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OCI의 작년 12월말 기준 주요 주주 구성을 보면 이화영 5.43%, 이복영 5.40%, 이우현 5.04%, 이지현 1.89%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2.23%, 국민연금공단 8.35%, 자사주 1.26%, 소액주주 68.16% 등이다.

동양화학이 전신인 OCI그룹, 창업주 고(故) 이회림 전 회장의 유언에 따라 대략 1990년대 중반부터 독특한 경영구조
지난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이 전신인 OCI그룹은 창업주 고(故) 이회림 전 회장의 유언에 따라 대략 1990년대 중반부터 독특한 경영구조를 갖추었다.
외부적으로는 OCI 한 그룹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창업주의 세 아들들이 각각 OCI,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 유니드라는 세 소그룹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사 체제는 아니지만 지금도 OCI는 전체 그룹의 지주사 격인데, 창업주의 차남인 이복영 SGC 회장(76)과 삼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72)도 OCI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장남 이수영 전 회장은 2017년 별세했다. 사망 전 그의 OCI지분은 10.92%. 상속완료 직후 이수영 회장의 지분은 장남 이우현 현 OCI부회장(6.12%), 부인 김경자여사(2.05%), 장녀 이지현씨(3.28%)가 나눠 가졌다.
그러나 상속세 부담이 문제였다. 이 부회장은 상속 보름도 안돼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1.1%)를 매각했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각각 1.2% 및 1.4%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 때문에 OCI의 최대주주는 ‘이화영 외 37인’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막내삼촌 이화영이 1대 주주(5.43%), 첫째 삼촌 이복영이 2대 주주(5.4%), 이우현은 3대 주주(5.04%)가 되었다. 이우현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지현씨(1.89%)와 어머니 김경자씨(0.83%) 지분을 합치면 세 가문중 최대주주이기는 하다.